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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산책 중 느낀 꼭 필요한 영어, 국어사전은 안 필요한가?


낮에 들었던 유머가 생각난다.

하루는 엄마 생쥐와 아들 생쥐가 나들이를 가고 있었다. 그러던 중 무시무시한
들 고양이를 만나게 된다. 침 흘리며 야옹! 위협하는 들 고양이 기세에 아들 생쥐는
엄마 생쥐 뒤에 숨어 버린다. 자신과 아들을 지켜야하는 우리의 엄마 생쥐는
들 고양이 위협에 아랑곳 하지 않고 멍멍 큰소리로 강아지 소리를 내며 맞선다.
당황한 들 고양이는 잠시 멍 때리더니 도망갔다. 아들 생쥐가 들뜬 목소리로 묻는다.


- 엄마 어떻게 강아지 소리를 내신 거예요??


- 아들아 요즘엔
제2외국어 한 개쯤 해둬야 한단다.

영어 유치원, 어학연수, 조기유학, 골목마다 영어 학원……. 영어 열풍에 빠진 우리나라를
비판하는 이야기 같으면서도 글로벌 시대에 외국어 한개 정도는 필수로 익혀야 된다는
메시지 같기도 하다. 최근에 드는 생각은, 외국어 교육도 좋지만 모국어인 우리나라 말도
생활 속에서 간혹 생소하거나 헷갈리는 단어를 접하는 경우, 사전 찾아가며 뜻을 알아두는 것도
필요하지 않을까? 여러분은 일상생활 중에 처음 보는 단어를 접하는 경우 어떻게 하는가?





낙차보, 가동보, 어도 처음보는 단어들이다 휴대폰으로 찰칵.



요새 한창 하천공사로 바쁜 우이천 산책로에서 운동을 하던 중 처음 보는 단어가 눈에 들어온다.
낙차보가 설치될 구간 입니다. 라는 푯말을 보았는데, 낙차보가 도대체 뭐지? 그 옆에 가동보,
어도
라는 단어도 보인다. 낙차보는 하천이니까 높은 곳에서 물이 떨어지는 것과 관련이 있나보다는
생각이 들지만 정확히 뭔지 모르겠다. 집에 와서 낙차보, 가동보 그리고 어도를 검색 해 보니
낙차보는 사전적 정의가 나와 있지 않다. 
 

낙차보 - 농공학에 쓰이는 용어, 영어로는 falling crest weir 이고 물을 폭포처럼 떨어지게 하기 위한 저수시설

가동보 - [명사]<건설,북한어> ‘가동 댐’의 북한어라고 나오지만 정확한 의미는 물을 막는 높이를 변하게 하여서
자유롭게 수량을 조절하는 장치라는 뜻인 것 같다. 

어도
- [명사] 1 같은 말: 고깃길. 2 높낮이가 심하지 아니한 어제(魚梯).

어제(魚梯)
- 하천(河川)의 둑 때문에 물고기의 상류(上流) 또는 하류(下流)의 교통(交通)이 막혔을 때, 그곳에 비스듬히 또는 계단(階段)을 만들어서 물길을 통(通)하고 물고기가 아래위로 통행할 수 있게 만든 장치(裝置)

from 인터넷 다음 사전 & 인터넷 검색








주말에도 낙차보 공사는 계속된다.



그동안 지식이 짧아서 몰랐던 단어들을 이번 계기로 낙차보, 가동보, 어도 그리고 덤으로 어제[魚梯]의
의미를 알게 되었다.
인터넷 검색으로 낙차보가 필요한 이유도 알게 되었는데, 그것은 수족관에 공기방울을 넣어주는 것처럼
물속에 신선한 공기를 넣어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나이 서른하고 수년을 살았는데도 우리말 중에 모르는 단어가 간혹 눈에 띈다. 너무 가깝고 익숙하지만
때론 그 깊은 마음을 몰라주는 애인처럼 우리말도 그렇게 쉽게 모르며 지나치며 살아 온 것은 아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