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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할아버지는 상어래요







아픈 아이들 마음을 치료해주는 예쁜 동생한테서 한통의 문자를 받았다.
문자를 받고 이런저런 생각이 든다. 내가 가족어항을 그린다면 누가 상어지?
나는 가족들에게 어떻게 그려질까?
세상에서 무조건적으로 내편이 되어 줄 유일한 사람들, 가족이 있어서 든든하고
행복하지만, 때론 가깝고 사랑하는 만큼 주고받는 상처도 크게 느껴지는 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 1년에 몇 번 못 보는 어린조카들이 나로 인해 큰 상처 받은 것은 없는지…….

나는 아이들이 참 좋다. 그 생김새가 볼이라도 꼬집고 싶은 귀여움 때문이기도 하고
작은 일에 기뻐하고 행복해 하는 계산하지 않는 그 순수한 마음이 좋다.
지칠 줄 모르고 끊임없이 뛰어다니는 그 에너지가 부럽고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을
표현하는 솔직한 마음을 닮고 싶다.

지금 생각 해 보면 꼬마 때는 모든 것이 새롭고 날마다 거의 새로운 경험에 하루하루
신나는 일이 많았고 하루의 시간도 어찌나 길었는지 요즘과 비교해서 하루 48시간을
살았던 것 같다.
모든 것을 필터 없이 그대로 흡수하는 조카를 포함한 모든 아이들에게 나의 말 한마디가
상처가 될 수 있다는 것을 가슴팍에 새겨 넣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