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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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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레보면 죽이던 내가 돈생각에 살려주고 보니 벌레를 끔찍이 싫어한다. 다리가 많을수록 그 특이한 모습에 더 징그러워 죽을 지경이다. 지네, 바퀴벌레 다리달린 벌레 뿐 아니라 모기, 잠자리, 매미, 나비 등 곤충류는 다 싫어하는 것 같다. 그래서 곤충은 그나마 덜 하지만 벌레가 눈앞에 보이면 나도 모르게 잡아 죽이게 되는데, 오늘 아주 운 좋은 벌레를 만났다. 슬금슬금 나한테 기어오던 벌레 휴대폰으로 찰칵 어릴 때 바퀴벌레보다 훨씬 징그러운 벌레를 본 적 있는데, 어머니가 돈벌레라며 죽이지 말라고 한 기억이 있다. 돈벌레? 그게 뭐야? 그 벌레랑 같이 있으면 돈이 많이 생긴다는 뜻인가? 암튼 오늘 엄청 징그러운 벌레를 만났는데 갑자기 예전 어른들이 말하던 돈벌레 생각이 불현듯 스쳐서 살려줬다. 돈벌레 살려주고 돈 많이 생기면, 이보다 쉽게 돈버는 방..
혈중알코올농도 0.048, 나의 음주운전 이야기 이승철이 음주운전으로 면허취소를 당했다는 기사를 보니 몇 년 전 음주운전으로 면허정지를 당한 기억이 떠오른다. 만약 술을 처음부터 배우지 않았다면 내 인생의 부끄러운 기억 70%는 없을 것이다. 그 부끄러운 기억 중 음주운전도 있으니, 기억하고 싶지 않은 과거이고 현재는 술 먹고 운전을 절대 안하지만 다시 한 번 스스로 다짐하고 혹시라도 이 글을읽고 자신도 모르게 습관적으로 음주운전 하시는 분께 도움이 된다면 지난 나의 미련한 행동이 조금은 덜 부끄럽겠다. 음주운전 시작 뭐든 처음이 중요한데, 나의 첫 음주운전은 불행인지 다행인지 음주단속에적발되지 않았다. 그 뒤로 몇 번 더 하게 되었고 점차 겁을 상실해서 큰 갈등 없이 습관적으로 술 먹고 핸들을 잡았다. 그러던 어느 날 꼬리가 길면 밟힌다고 드디어 음..
산책 중 느낀 꼭 필요한 영어, 국어사전은 안 필요한가?  낮에 들었던 유머가 생각난다. 하루는 엄마 생쥐와 아들 생쥐가 나들이를 가고 있었다. 그러던 중 무시무시한 들 고양이를 만나게 된다. 침 흘리며 야옹! 위협하는 들 고양이 기세에 아들 생쥐는 엄마 생쥐 뒤에 숨어 버린다. 자신과 아들을 지켜야하는 우리의 엄마 생쥐는 들 고양이 위협에 아랑곳 하지 않고 멍멍 큰소리로 강아지 소리를 내며 맞선다. 당황한 들 고양이는 잠시 멍 때리더니 도망갔다. 아들 생쥐가 들뜬 목소리로 묻는다. - 엄마 어떻게 강아지 소리를 내신 거예요?? - 아들아 요즘엔 제2외국어 한 개쯤 해둬야 한단다. 영어 유치원, 어학연수, 조기유학, 골목마다 영어 학원……. 영어 열풍에 빠진 우리나라를 비판하는 이야기 같으면서도 글로벌 시대에 외국어 한개 정도는 필수로 익혀야 된다는 메시지 ..
자전거 도둑, 조깅하다가 멈춰서게 만들다  화창한 주말 오후 여러분은 뭐하며 보내시는지? 가족과 나들이 혹은 연인과 데이트? 부족한 수면을 보충 하거나 주말에도 열심히 일하시는지? 어제 날씨가 좋고, 기분도 좋고, 컨디션은 음……. 보통이지만 요즘 쌀쌀해진 날씨 탓에 한동안 미뤄뒀던 조깅을 했다. 10키로 정도 뛸 생각을 갖고 집을 나섰다. 몸을 간단히 풀고 출~발 달리기 시작한다. 오랜만에 뛰니 발바닥에서 전해오는 바닥의 느낌과 몸의 무게가 약간은 무겁다. 차가운 공기가 폐 속에 채워지니 초반부터 페이스가 떨어지는 것 같아 10키로 채우려면 한 시간은 뛰어야 될 것 같다. 몸에서 열이 나기 시작하고 호흡도 안정이 되서 가볍게 뛰기 시작할 때쯤, 한 무리의 어린 친구들이 자전거를 타고 내 옆을 지나간다. 아이들과 잠시 놀다가 헤어지고 돌아가는..
다음뷰 베스트 그리고 새로운 마음 내 글이 다음뷰 베스트에 선정되면 좋을까 나쁠까. 그걸 질문이라고 하나 ? ^^; 그럼 여러분의 글 중 어떻게 쓴 것들이 베스트에 선정 되었나? 나름 생각할 때는 신경을 많이 써서 공들여 작성한, '이것은 양질의 포스팅' 이라고 생각한 것들은 베스트 근처도 못가고 친한 친구에게 이야기 하듯 편하게 쓴 글들이 모두 베스트에 선정 되었다. 다음뷰 베스트선정 기준은 모르겠으나 나의 경험에 비춰 정보성 글이든 일상적인 이야기든 억지로 만든 글이 아닌 편한 친구에게 진실하게 술술 말하듯 쓰는 글들이 베스트에 선정 될 확률이 높은 것 같다. 글쓰기 싫어했던 이유 글쓰기 참 싫어했다. 학생 때는 숙제로 내준 독후감이나 감상문은 울며 겨자 먹기로 억지로 억지로 써 내거나 주변 사람들에게 부탁 한 적도 많았고, 일기는 ..
귀신! 살면서 가장 무서웠던 경험  무서운 이야기는 오싹한 기분을 느끼며 조금이라도 더위를 잊으라고 여름에 많이 등장한다. 근데 겨울로 들어선 이 시점에 왠 무서운 이야기? 바로 어제 모골이 성연한 경험을 했다. 여태껏 살며 놀이동산의 귀신의 집이나 군 시절 담력훈련때도 어제처럼 비명조차 나오지 않는 싸늘한 경험은 아니었다. 무서운 이야기에 꼭 빠지지 않는 것이 있으니, 그 이름은 귀신. 여러분은 귀신 이야기를 좋아하는가? 아니면 귀신을 직접 본 적이 있는가? 나는 공포영화나 귀신 이야기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이유는 몰입이 안되서……. 남들은 다 무섭다고 하는 이야기나 영화가 그동안 내게는 그저 그런 시시한 이야기로 들렸다. 특히 귀신이야기에 집중을 못하는 이유는 세상에 귀신이 어디 있니? 라는 생각이 강하게 지배하다보니, 이건 실..
영어학습, 하필 17세기 고전 방법이었을까 문법 번역식 외국어 학습방법은 유럽인들이 16세기 이후 쇠퇴한 라틴어를 학습하는데서 유래한다. 라틴어를 모국어로 쓰는 인구는 더 이상 없지만, 17세기 유럽의 귀족들은 그리스 로마시대 철학, 수학, 천문학, 문학 등을 습득할 목적으로 이미 쇠퇴해 버린 라틴어를 문법위주로 배웠다. 문법법칙의 기계적 암기, 동사의 활용과 변형 연습, 읽기와 번역 위주의 학습이 이 시대 유럽 귀족의 라틴어 학습 방법이었다. 라틴어 학습에서 문법위주 학습을 한 이유 라틴어는 16세기에 이미 쇠퇴하기 시작해서 의사소통 수단으로는 가치가 없었기 때문에 오로지 라틴 문자를 통해 지식 습득이 필요했던 17세기 유럽 귀족들에겐 이런 식의 라틴어 교육 방법이 효율적인 방법이었을 것이다. 문법 번역식 외국어 학습법의 특징 외국어로 쓰인 ..
갓난아기와 술자리 피하기 주변에 결혼한 남자들을 보면 크게 두부류가 있는 것 같다. 결혼 전과 후의 모습이 많이 바뀐 쪽과 결혼을 했는지 여전히 총각인지 헷갈리게 하는 사람들이다. 전자의 경우 아기가 생기면 더욱 가정에 충실한 모습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몇 주 전에 직장과 가정을 오가며 돈 벌고 아내랑 아기 돌보느라 정신없는 성실한[?] 친구한테서 전화를 받았다. 와이프는 잠시 친정에 놀러갔고 아기랑 단둘이 있으니 지네 집에서 소주한잔 하자는 것이다. 나는 다른 친구들과 이미 약속이 있으니, 그쪽으로 오던지 아니면 우리가 집으로 가겠다고 했다. 아기 때문에 나갈 수 없고, 나 말고 다른 친구들까지 오면 술판이 커지고 아내도 싫어 할 거라며 나 혼자만 오라고 한다. 술이 먹고 싶은데 혼자 마실 수가 없으니 제발 집으로 와달라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