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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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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TISTORY 달력사진 공모전 [ 여름 ] 달력 사진 공모전에 응모 합니다. 
사춘기 조카의 심각한 질문  내게는 친구 같은 조카가 있다. 만나면 티격태격 오랜만에 만난 친구처럼 장난치느라 시간가는 줄 모른다. 큰 조카라 정도 많이 들었고 함께 한 추억도 많다. 만년 애기 같은 그 녀석이 내년이면 벌써 중학교 3학년이 되는데, 요즘은 스스로 자신을 사춘기라며 삼촌을 멀리하는 경향을 보인다. 내가 보기엔 아직도 솜털이 보송보송하고 하는 짓도 영락없는 초등학생이라 중학생다운 모습을 보고 싶은 마음인데 말이다. 그 예로 불과 한 달 전 즈음, 중학교 2학년인 그 녀석이 내게 묻는다. - 삼촌!!, 소 새끼는 송아지, 말 새끼는 망아지, 그럼 식물 새끼를 뭐라고 부르는지 알아? - [ 나는 잠시 생각하고는 ] 씨앗 - 땡! 정답은 싹아지 스스로 사춘기라 말하고 다니는 중학교 2학년생의 일상 대화가 이런 식이다. ..
영화 다시보기 그리고 이상한 상상 브레이브 하트, 오래전 재밌게 봤던 영화를 오늘 다시 보니 새로운 느낌이다. 10여 년 전 이 영화를 처음 볼 때나 지금이나 소피마르소의 미모는 빛나는 반면, 실감나던 전쟁장면이 오늘은 어딘지 2프로 부족하다. 그사이 반지의 제왕이나 아바타 같은 영화들이 수두룩하니 어설픈 게 당연 할 수도 있겠다. 영화의 내용은 한마디로 스코틀랜드의 영웅, 윌리엄 월레스[멜 깁슨]의 사랑과 투쟁이다. 혹시라도 못 보신 분이 있다면, 꼭 감상해 보시라 권해드린다. 영화의 시대적 배경을 이해하면, 브레이브 하트를 좀 더 재밌게 볼 수 있다. 영화는 13세기 영국, 헨리 3세의 뒤를 이은 에드워드 1세[1272~1307]의 스코틀랜드 병합 시키는 과정에서 시작하는데, 이 시기에 영국의 왕과 귀족들은 프랑스어를 사용했다. 이유..
김장 하는 날은 파티 ?  일요일에 집에서 영화도 보고 책도 읽으며 배고프면 라면에 밥 말아먹고 졸리면 낮잠도 자다가 이불속에서 뒹굴 거리며 하루를 보내려고 했다. 오전에 외출하셨던 어머니가 들어오시더니 갑자기 김장을 하기 시작하신다. 여름에 다친 목과 허리 때문에 김치 담그며 내 뱉는 아픈 신음이 내방까지 들린다. 이불속에서 편하게 책 읽고 있을 수가 없다. 나도 도와준다며 뭐하면 되는지 여쭤봤더니, 대꾸를 안 하신다. 귀찮으니 말 시키지 말라는 뜻이다. 계속 물어보면 좋은 소리 안 나올 게 뻔하니 옆에서 말동무나 되어 드렸다. 그러고 보니 김장하는 것을 철들고 처음 보는 것 같아서 어릴 때 추억이 떠올라 어머니와 옛날이야기를 했다. 지금은 어머니와 단둘이 살고 있지만, 생각 해 보면 어릴 때 우리 집에는 사람들이 항상 많았..
공짜로 명품 자전거 2주동안 타기 올해 초부터 일주일에 적어도 세 네 번은 꼭 하던 운동을 날씨가 추워지면서 안하게 된다. 추위를 많이 타기 때문에 야외운동을 멀리기 하는 것도 있지만 거의 1년을 시간 날 때마다 자전거를 타거나 뛰었는데도 불구, 하면 할수록 힘든 운동이 달리기라는 것을 느낀다. 운동이든 공부든 일이든 무엇이든 꾸준히 하다보면 조금씩 익숙해지고 성취가 있는 법인데, 달리기는 아닌 것 같다. 비록 동네 한 바퀴 정도 도는 수준 이지만 내게 달리기는 하면 할수록 편해지기보다 힘들게 느껴진다. 운동은 해야겠고 달리기는 권태기[?]가 왔고, 그래서 자전거를 더 자주 타게 되는데, 집에 있는 자전거가 오래 된 녀석이라 어찌나 움직이는 게 힘겹고 말을 잘 안 듣는지, 새것으로 하나 구입하려고 어제 집 근처 자전거 판매점에 자전거를 ..
아이폰 유저가 되고, 동냥하기를 밥 먹듯 오늘로써 아이폰 유저가 된 지 3개월 남짓, 이것저것 다양한 어플 다운 받아가며 신기한 나날을 보내던 중 이 좋은 아이폰도 단점이 있으니, 소문대로 그 힘이 충만치 못하여, 시도 때도 없이 전기 동냥하기를 밥 먹듯 하고 있다. 아래 사진은 얼마 전 병원에 진료 받으러 갔다가 어느새 다이[?]하려던 놈을 간신히 살려놓던 순간이다. 인터넷에 떠도는 아이폰 배터리수명 늘리는 방법을 그대로 실천 했지만, 그 힘만큼은 이 전에 쓰던 힘 좋은 국산 폰을 못 따라 오는구나. 전기 동냥 중 아이폰으로 담은 사진들 예쁜 조카 놀러왔을 때 한 컷 어느 화창한 가을날 한 컷 클럽에서 놀다가 한 컷 새벽에 조깅하다가 한 컷
초딩 딸을 둔 복잡한 아빠의 심정 하루가 멀다 하고 사회면에 여성과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범죄가 올라온다. 배가 고파서 김밥 훔쳐 먹은 뉴스나 노인 공경 안 해서 집단구타 당하는 사건 같은 이야기가 사회면에 큰 이슈로 등장하는 세상이면 좋겠는데, 현실은 그게 아닌가 보다. 오랜만에 좋아하는 선배를 만나서 소주 한잔하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초등학교 다니는 딸 아이 걱정에 몸과 마음이 힘들다는 소리를 한다. 하루는 딸 데리러 끝나는 시간에 맞춰 학원 앞으로 가는 길에 길가 모퉁이에서 한 눈에 봐도 어린 학생들이 담배를 피우고 있단다. 담배 끄라고 한마디 하고 싶었지만 남의 자식에게 에너지 소모 하고 싶지도 않고 좋게 말한다고 들을 아이들도 아닌 것 같고 해서 그냥 지나쳤다고 한다. 딸과 만나서 떡볶이랑 튀김 사들고 집에 오는 길에..
할아버지는 상어래요  아픈 아이들 마음을 치료해주는 예쁜 동생한테서 한통의 문자를 받았다. 문자를 받고 이런저런 생각이 든다. 내가 가족어항을 그린다면 누가 상어지? 나는 가족들에게 어떻게 그려질까? 세상에서 무조건적으로 내편이 되어 줄 유일한 사람들, 가족이 있어서 든든하고 행복하지만, 때론 가깝고 사랑하는 만큼 주고받는 상처도 크게 느껴지는 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 1년에 몇 번 못 보는 어린조카들이 나로 인해 큰 상처 받은 것은 없는지……. 나는 아이들이 참 좋다. 그 생김새가 볼이라도 꼬집고 싶은 귀여움 때문이기도 하고 작은 일에 기뻐하고 행복해 하는 계산하지 않는 그 순수한 마음이 좋다. 지칠 줄 모르고 끊임없이 뛰어다니는 그 에너지가 부럽고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을 표현하는 솔직한 마음을 닮고 싶다. 지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