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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보이스피싱 받고 난 뒤 좋은 점과 나쁜 점


여러분은 보이스피싱을 당한 경험이 있는가? 반대로 사기전화를 해본 기억이 있는지?
기억력 없기로 유명한 나는 휴대폰으로 받은 첫 번째 사기전화를 아직도 기억하고 있다.



첫 경험 사기전화

10년 전 이맘때쯤 어느 늦은 밤 종로 어디쯤[?]에서 열심히 술을 마신 뒤 친구들과

집에 가기위해 대로변에서 택시를 잡고 있었다. 갑자기 작은 볼일[?]이 신호가 와서
술도 취했었고 캄캄한 밤이고 철없던 20대의 객기가 발동해서 대로변에 노상방뇨를 했다.
다음날 아침 한 통의 전화를 받고 지긋지긋한 숙취가 깔끔히 날아간 것을 느꼈다.

내 이름을 대며 전화기 주인을 확인 한 뒤 본인을 종로 경찰서 소속 누구라며 소개한다.
그 순간 종로경찰서? 경찰이 왜 나한테 전화했지? 어젯밤 종로에서 술 마실 때 무슨 일 있었나?
짧은 시간이지만 머릿속엔 별의별 생각이 불꽃놀이 하듯 파파박 터진다.

- 어젯밤 종로*가 대로변에서 노상방뇨 하셨죠? 오늘 종로 경찰서로 나오셔야겠습니다.


까맣게 잊고 있던 어젯밤 일이 기억났고, 경찰이 그 짓을 봤나? 근데 그게 나인걸 어떻게 알았지?

또 머릿속에는 물음표[?]가 땡땡땡……. 가득하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그 경찰이 하는 말
- 경찰서에 나와서 반성문 쓰세요. 이 말과 함께 웃음을 터트린다. 친구가 사기전화[?]를 한 것이다.
아무리 목소리 변조를 했다지만 조금만 신경 쓰면 알아차릴 만도 한데, 어찌나 둔한지 나는 감쪽같이
속았다. 그 일이 있고 난 후 나도 주변사람들한테 비슷한 장난 전화질을 한동안 했던 기억이 난다.






두 번은 안 속는다


이런 경험 덕분인지, 우체국이다, 검찰이다, 경찰서다, 관공서를 사칭한 보이스피싱을 받게 되면

당황하지 않고 여유 있게 대처 한 것 같다. 친구의 장난이 없었다면 둔한 편인 나는 사기전화 피해자가
됐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한다.



수도국에서 온 수상한 전화

갑자기 10년 전 일이 생각난 이유는 지난 금요일 어머니가 이상한 전화를 한 통 받으셨다고 한다.

저녁시간에 수도국이라며 한 남자가 집으로 전화를 해서는 말하길, 우리 동네에 수압이 약하다는
신고가 들어와서 몇 가지 확인을 부탁하더란다.
싱크대 가서 수압을 체크하라, 계량기가 실내에 있는지 실외에 있는지, 그러면서 몇 가지 질문
대답을 했는데 점점 개인 신상정보를 물어 봤다고 한다. 집주소랑 이름을 물어볼 때 어머니는 느낌이
수도국 직원이 아닌 것 같아서, 바쁘다며 급하게 전화를 끊으셨다고 한다.

 

전화를 끊고 생각 해 보니 수도국 직원이 금요일 저녁7시쯤 전화 하는 것도 정상적인 일은 아닌 것
같다며 아직도 심장이 떨리니 일찍 다니라고 하신다. ^^; 우리는 알게 모르게 관공서에서 전화를
받으면 왠지 긴장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그런 심리를 이용해서 선량한 사람들을 슬픔에 빠지게 하는
나쁜 인간들이 있으니, 갈수록 믿음 보다는 의심을 먼저 하는 사회가 되는 것 같다. 그런 차원에서 이런
인간들은 죄 값을 가중처벌 했으면 좋겠단 생각도 해 본다.







110, 1379, 1301 신고전화

보이스피싱 유형은 크게 두 가지가 있다고 한다. 공공기관을 사칭하는 전통적인 방법과 개인 신상을 파악한 뒤
자녀를 유괴했다며 협박해서 금품을 요구하는 사례도 있다고 한다.
보이스피싱하는 사람들의 공통점이 있으니 개인정보를 요구하는 경우와 현금지급기 앞으로 가라고 한다니
조금이라도 느낌이 이상하면 전화를 끊고 110 콜센터 또는 경찰청[1379], 검찰청[1301]에 신고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