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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겨울 마지막 야식, 마침표가 될 최강자는?  하늘이 높고 말이 살찐다더니, 여름이 가고 날씨가 선선해지면서 식욕에 불이 붙었다. 겨울의 냄새가 모락모락 나기 시작하는 몇 주 전부터 내 식욕은 정점을 유지하고 있다. 아침에 눈 뜨자마자 가볍게 밥 두 공기로 하루를 시작하고, 쉼 없이 아주그냥 닥치는 대로 열심히 먹고 있다. 저녁에는 기름진 안주와 알코올도 하루가 멀다 하고 섭취하고 있으니 하루 먹는 열량이 여름 보다 두 배는 될 것이다. 허리띠가 조금씩 늘어나더니 급기야 허리띠를 풀어도 되는 상황까지 왔다. 좀 만 더 노력하면 바지가 안 맞을 것이다. 식욕을 조절해야 할까? 먹은 만큼 운동을 해 줄까? 그냥 올 겨울은 아무 생각 없이 실컷 먹을까? 마음속에서 몇 가지 생각이 동시다발적으로 떠오른다. 내린 결론은, 그래 건강을 생각해서 오늘만 실컷..
2011 TISTORY 달력사진 공모전 [ 여름 ] 달력 사진 공모전에 응모 합니다. 
사춘기 조카의 심각한 질문  내게는 친구 같은 조카가 있다. 만나면 티격태격 오랜만에 만난 친구처럼 장난치느라 시간가는 줄 모른다. 큰 조카라 정도 많이 들었고 함께 한 추억도 많다. 만년 애기 같은 그 녀석이 내년이면 벌써 중학교 3학년이 되는데, 요즘은 스스로 자신을 사춘기라며 삼촌을 멀리하는 경향을 보인다. 내가 보기엔 아직도 솜털이 보송보송하고 하는 짓도 영락없는 초등학생이라 중학생다운 모습을 보고 싶은 마음인데 말이다. 그 예로 불과 한 달 전 즈음, 중학교 2학년인 그 녀석이 내게 묻는다. - 삼촌!!, 소 새끼는 송아지, 말 새끼는 망아지, 그럼 식물 새끼를 뭐라고 부르는지 알아? - [ 나는 잠시 생각하고는 ] 씨앗 - 땡! 정답은 싹아지 스스로 사춘기라 말하고 다니는 중학교 2학년생의 일상 대화가 이런 식이다. ..
영화 다시보기 그리고 이상한 상상 브레이브 하트, 오래전 재밌게 봤던 영화를 오늘 다시 보니 새로운 느낌이다. 10여 년 전 이 영화를 처음 볼 때나 지금이나 소피마르소의 미모는 빛나는 반면, 실감나던 전쟁장면이 오늘은 어딘지 2프로 부족하다. 그사이 반지의 제왕이나 아바타 같은 영화들이 수두룩하니 어설픈 게 당연 할 수도 있겠다. 영화의 내용은 한마디로 스코틀랜드의 영웅, 윌리엄 월레스[멜 깁슨]의 사랑과 투쟁이다. 혹시라도 못 보신 분이 있다면, 꼭 감상해 보시라 권해드린다. 영화의 시대적 배경을 이해하면, 브레이브 하트를 좀 더 재밌게 볼 수 있다. 영화는 13세기 영국, 헨리 3세의 뒤를 이은 에드워드 1세[1272~1307]의 스코틀랜드 병합 시키는 과정에서 시작하는데, 이 시기에 영국의 왕과 귀족들은 프랑스어를 사용했다. 이유..
김장 하는 날은 파티 ?  일요일에 집에서 영화도 보고 책도 읽으며 배고프면 라면에 밥 말아먹고 졸리면 낮잠도 자다가 이불속에서 뒹굴 거리며 하루를 보내려고 했다. 오전에 외출하셨던 어머니가 들어오시더니 갑자기 김장을 하기 시작하신다. 여름에 다친 목과 허리 때문에 김치 담그며 내 뱉는 아픈 신음이 내방까지 들린다. 이불속에서 편하게 책 읽고 있을 수가 없다. 나도 도와준다며 뭐하면 되는지 여쭤봤더니, 대꾸를 안 하신다. 귀찮으니 말 시키지 말라는 뜻이다. 계속 물어보면 좋은 소리 안 나올 게 뻔하니 옆에서 말동무나 되어 드렸다. 그러고 보니 김장하는 것을 철들고 처음 보는 것 같아서 어릴 때 추억이 떠올라 어머니와 옛날이야기를 했다. 지금은 어머니와 단둘이 살고 있지만, 생각 해 보면 어릴 때 우리 집에는 사람들이 항상 많았..
공짜로 명품 자전거 2주동안 타기 올해 초부터 일주일에 적어도 세 네 번은 꼭 하던 운동을 날씨가 추워지면서 안하게 된다. 추위를 많이 타기 때문에 야외운동을 멀리기 하는 것도 있지만 거의 1년을 시간 날 때마다 자전거를 타거나 뛰었는데도 불구, 하면 할수록 힘든 운동이 달리기라는 것을 느낀다. 운동이든 공부든 일이든 무엇이든 꾸준히 하다보면 조금씩 익숙해지고 성취가 있는 법인데, 달리기는 아닌 것 같다. 비록 동네 한 바퀴 정도 도는 수준 이지만 내게 달리기는 하면 할수록 편해지기보다 힘들게 느껴진다. 운동은 해야겠고 달리기는 권태기[?]가 왔고, 그래서 자전거를 더 자주 타게 되는데, 집에 있는 자전거가 오래 된 녀석이라 어찌나 움직이는 게 힘겹고 말을 잘 안 듣는지, 새것으로 하나 구입하려고 어제 집 근처 자전거 판매점에 자전거를 ..
아이폰 유저가 되고, 동냥하기를 밥 먹듯 오늘로써 아이폰 유저가 된 지 3개월 남짓, 이것저것 다양한 어플 다운 받아가며 신기한 나날을 보내던 중 이 좋은 아이폰도 단점이 있으니, 소문대로 그 힘이 충만치 못하여, 시도 때도 없이 전기 동냥하기를 밥 먹듯 하고 있다. 아래 사진은 얼마 전 병원에 진료 받으러 갔다가 어느새 다이[?]하려던 놈을 간신히 살려놓던 순간이다. 인터넷에 떠도는 아이폰 배터리수명 늘리는 방법을 그대로 실천 했지만, 그 힘만큼은 이 전에 쓰던 힘 좋은 국산 폰을 못 따라 오는구나. 전기 동냥 중 아이폰으로 담은 사진들 예쁜 조카 놀러왔을 때 한 컷 어느 화창한 가을날 한 컷 클럽에서 놀다가 한 컷 새벽에 조깅하다가 한 컷
초딩 딸을 둔 복잡한 아빠의 심정 하루가 멀다 하고 사회면에 여성과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범죄가 올라온다. 배가 고파서 김밥 훔쳐 먹은 뉴스나 노인 공경 안 해서 집단구타 당하는 사건 같은 이야기가 사회면에 큰 이슈로 등장하는 세상이면 좋겠는데, 현실은 그게 아닌가 보다. 오랜만에 좋아하는 선배를 만나서 소주 한잔하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초등학교 다니는 딸 아이 걱정에 몸과 마음이 힘들다는 소리를 한다. 하루는 딸 데리러 끝나는 시간에 맞춰 학원 앞으로 가는 길에 길가 모퉁이에서 한 눈에 봐도 어린 학생들이 담배를 피우고 있단다. 담배 끄라고 한마디 하고 싶었지만 남의 자식에게 에너지 소모 하고 싶지도 않고 좋게 말한다고 들을 아이들도 아닌 것 같고 해서 그냥 지나쳤다고 한다. 딸과 만나서 떡볶이랑 튀김 사들고 집에 오는 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