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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자위권(?) 발동하게 만드는 택배기사

길고 신나는 추석연휴 시작


신나는 추석 연휴가 시작되었다. 달력을 보니 이번 연휴는 상당히 길다.
어떤 이들에겐 명절이 썩 행복하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이번 명절은 긴
연휴만큼 다른 때보다 더 행복하고 따뜻했으면 좋겠다.




명절 선물세트


명절이 좋은 또 다른 이유! 선물세트를 구경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실 누가 명절 선물에 욕심내겠는가? 주는 이들에 대한 사랑과
관심에 무한감사행복감을 갖는데 의미가 있는 거라 본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명절에 선물이 없으면 너무 쓸쓸 할 것 같았다.
얼마 전 회사도 그만뒀고, 그만 둔 후 빛나는(?) 사회활동을 한 것도
아니기에 더욱 그런 생각이 들었다.






목우촌 햄 세트







고등어 세트






성환 배









스팸 세트



회사 퇴직 후 사회활동을 활발히 못했던 내게 이렇게 많은 관심과
사랑을 주셨다. 감사드린다. 내년 설에는 두 배로 갚아 드릴게요!^^




택배기사의 황당한 행동


마음과 마음이 전해지고 확인할 수 있는 이런 시기에 한쪽에선 바빠지는
분들도 있을 것이다. 택배기사 분들 이렇게 마음과 행복을 전하러
더욱 바쁘게 뛰고 계신다. 그 분들께 감사한 마음 진심을 담아 이렇게
글로 전합니다.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택배기사 분들이 바쁜 건 알지만 최근에 겪은 황당한 예를 글로 남기고 싶다.

이틀 전 저녁 집 앞 술집에서 지인들과 소주한잔을 마시고 있었다.
유쾌한 시간을 보내고 있던 중 전화한통을 받았다.
택배기산데 집에 아무도 없으니 택배물건을 1층 현관 자전거 옆에다가
두고 간다는 것이다.

- '그러다가 누가 가져가기라도 하면 어쩌죠? 미리 문자나 전화를 주셨으면
좋았을 텐데…….'  그 택배기사 왈 ' 추석선물 때문에 전화를 못해요,
이렇게 바쁜데 언제 전화를 하고 다녀요!'  목소리에 독이 실려 있다.
나는 그냥 안타까워서 한 마디 한 건데 왜 이러지?  기분 나쁘게
말하지도 않았는데 이렇게 독을 싫어서 말하나??  순간 나도 기분이 상해서
- ' 그럼 아까 오전에 전화주고 온 현대택배 기사 분은 뭐죠?' 
택배기사- '몰라요 그걸 내가 어떻게 알아요? 그래서 안 받는다 이거죠?
 이 물건 추석 끝나고 받으세요!'
이러고 그냥 전화를 탁 끊어 버리는 게 아닌가!!


 

불의를 보면 꾹 참는 성격


나로 말할 것 같으면, 평소 불의를 보면 꾹 참는 성격에 소심한 사람이며,
본인이나 가족, 사랑하는 사람을 먼저 공격하거나 해치는 상황 즉 자위권
발동 할 상황이 아니면 그 누구도 내가 먼저 공격하지 않는 선량한 시민이다.

그러나 그 순간은 택배기사가 눈에 보이면 먼저 공격 할 뻔 했다. 옆에 있다면
한 대 치고 싶었다. 당장 전화를 해서 분풀이를 해버릴까?  같이 있던 일행들
분위기를 깨는 것 같아 꾹 참았다.

보나마나 추석선물로 온 택배 일 텐데, 과일이나 생선이면 어쩌나?
추석 연휴 끝나고 받게 되면 다 상해서 못 먹게 되는 게 아닌가?
보내주신 분께 이건 너무 미안한 짓이다.




컴플레인 담당자 바꿔 드릴게요


 

다음날 오전 K로 시작하는 그 택배회사 본사에 택배기사 임의대로
택배물건을 반송 시킬 수 있는지 물어보려 전화했다.

'네 KGB 택배 ***입니다' 젊은 여성이 받는다. 이런저런 상황 때문에 전화를
했노라 밝혔더니 그 여성 왈 ' 아 컴플레인 담당하는 분께 연결해 드릴게요.'
내가 잘못 들었나? '네? 어디로 연결한다고요?'  그 여성 왈 '네 컴플레인만
담당하는 대리님이 있어요
. 그분께 연결해 드릴게요.' '아, 네…….ㅡㅡ;'


이런 졸지에 내가 컴플레인이 되버렸다. 택배기사 임의대로 물건을 반송하거나
나중에 배송할 수 있는지 물어보려 했는데, 졸지에 난 그들 입장에서 컴플레인이
되버렸다. ^^; KGB택배는 나 같은 컴플레인들이 아주 많나보구나 이렇게 자연스럽게
컴플레인 담당하는 분께 연결한다고 말하는 거 보니 ^^;

나중에 택배를 보내거나 택배회사랑 거래 할 일 있으면 컴플레인 많은 KGB택배
이용하면 안 되겠구나 이런 생각을 하며 그 컴플레인 담당하는 사람에게 지난밤 겪은
일을 그대로 전했다.

- ' 택배기사 맘대로 물건을 반송하거나 나중에 배송 할 수 있나요? '
컴플레인 담당자- ' 물건을 보낸 분과 받는 분이 합의를 할 경우 가능합니다.'
- '그럼 제가 겪은 이런 상황은 어떻게 된 거죠 ?'
컴플레인 담당자 - '제가 확인하고 연락드리겠습니다.' 

잠시 후 컴플레인 담당자한테 전화가 와서는 ' 그 기사분 말이 고객님이 꼭 원하는 시간에
맞춰서 배송 해 달라고 했다던데요?' 이런 그 기사가 없는 말을 지어내는 게 아닌가?

- '저는 요 하늘에 맹세코 그런 말 한적 없거든요? 그 기사 아주 나쁘네! 없는 말을 지어내고.'
컴플레인 담당자 - ' 기사한테 주위를 줬으니까, 오늘 사과전화 후에 방문 드릴 겁니다.'






 

어이없는 사과


정말 사과전화하고 방문 할까? 약간 의심은 들었지만, 기다려 보기로 했다.
잠시 후 누군가 문을 쾅쾅 두드린다. 나가보니 KGB 택배다. 

- ' 당신이 어제 전화했어요?'  당황하며
KGB택배 직원-' 아니요 저는 추석 때문에 일거리가 많아서 같이 다니는 알바에요'
그러며 덧붙이는 말 ' 제가 어젯밤에 옆에 있어서 잘 아는데요. 대신 사과드리겠습니다.
같이 다니는 기사분이 너무 다혈질이라 저도 고객들한테 함부로 하는 거 보면 속상해요'

그렇게 한 1,2분을 대신 사과하며 연신 죄송하다고 하는 와중에 밖에 그 기사 분은 빨리
나오라고 전화를 해댄다. 그 기사는 차안에서 기다리고 같이 다니는 아르바이트 하는 청년이
대신 물건을 주며 사과를 하고 있다.




서울 우이동담당 KGB 택배기사 양반에게 드리는 글


 

- 택배기사 임의대로 물건을 반송하거나 배송지연 시키려고 한 점
- 물건을 배송하는 서비스업종이면서 사전에 방문시간을 알려주지 않은 점
- 전화통화로 고객의 감정을 자극한 뒤 먼저 끊어 버린 점
- 본사 컴플레인 담당자 말대로 사과해야 되는 상황인데도 불구 사과 안한 점
- 같이 일하는 동료들이 대신 머리 숙여 사과하게 만든 점
- KGB라는 택배회사 이미지를 나와 내 주변인들에게 나쁘게 만든 점
- 이 시간에도 열심히 일하시는 다른 동종 업계 분들 이미지를 실추 시킨 점




KGB 우이동 기사!  당신이 고객에게 물건과 함께 마음을 전달하며 보람을 느끼는
대부분의 택배기사 여러분처럼 보람되게 일을 할 수 없다면
적어도 선량한 시민을 자극하여 자위권(?) 발동하게끔 만들지 않기를 바란다.
차후 이런 일이 또 다시 발생 할 시 나의 인내심 버퍼도 작동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바 내 입에서 어떤 말이 튀어 나올지는 그때 돼봐야 알겠다.
 

추석 연휴를 앞두고 바쁜 중에도 미리 연락 주시고 방문 해 주셔서 친절히 물건과
함께 보내주신 분의 따뜻한 마음까지 함께 전해주신

서울 우이동 지역 우체국택배, 로젠 택배, 현대택배 기사님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 남깁니다.